미국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영문 이력서(Resume) 작성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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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 대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하고 있는 2학년 학부생입니다. 한국에도 미국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한글로 된 이력서 몇 개를 읽어보니 미국에서 주로 쓰이는 이력서 양식이랑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영문 이력서를 쓰는 방법을 공식적으로 알려주는 곳은 많이 없을 것 같아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력서 작성하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고 인터넷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이력서를 많이 읽어보면서 스스로 깨우친 게 대부분이라 모든 정보가 정확하다고 자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글이 어떤 방식으로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많은 내용을 세세하게 담으려고 했습니다.

Resume format

1.Resume와 CV의 차이

Resume (이력서)는 CV의 요약본이라 보면 됩니다. 보통 CV는 본인의 모든 행적을 세세하게 적지만 Resume에는 본인 경험의 하이라이트만 적습니다.

2.Resume 작성 방법

2.1. 레주메는 무조건 1쪽이어야 합니다.

1쪽을 넘어가면 안 됩니다. 아무리 경력이 많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본인 경험의 요점을 한 쪽에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보통 큰 회사들은 1차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바로 사람들이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모종의 소프트웨어 (ATS: Application Tracking System)를 돌려서 합격자를 추린다고 합니다. (이것은 회사마다 다를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정확히 모릅니다.) 그렇기에 1쪽을 넘기면 절대! 안 됩니다.

2.2. “레주메 영어”란?

1쪽에 많은 것을 다 욱여넣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공간을 아껴야 합니다. 그렇기에 에세이 같이 공식적이고 학술적인 글을 써야 할 때와는 다르게 “레주메 영어”라는 것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레주메 영어 사용 방법 (더 알아보고 싶다면 : https://techwritingtodai.blogspot.com/…/what-is-resume…)

  • 관사(“a,” “an,” “the” 등)는 모두 제외

  • 인칭대명사(“we,” “she,” “he,” “they” 등) 모두 제외

  • 가급적이면 Be동사(“is,” “was,” “were”) 제외

  •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면 과거 시제 동사 사용하기 (현재 진행 중인 일에는 보통 –ing형태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 각 줄 끝에 마침표 제외하기

  • Action/power verbs 사용하기

    Action 혹은 power verbs란 일반적이고 자주 쓰이는 일상적인 동사(“Assist,” “lead,” “help”) 대신에 더 구체적으로 행위를 묘사할 수 있는 단어들입니다. 예 : Conceptualize, Investigate, Orchestrate. 각 구절을 Action verb를 사용하여 시작하면 이력서가 더 흥미롭게 보이게 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Resume action verbs” 등으로 구글링하면 여러 리스트가 나오니 그걸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 리스트까지 적으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 숫자 적는 방법 :

    • 숫자를 단어로 쓰지 말고 숫자 그대로 쓰기 (예 : “three” 대신 “3”)
    • 기호 사용하기
      • ~ : 대략 (예 : About 30% –> ~30%)
      • 부등호 혹은 더하기표 (예 : More than 98% –> >98%, More than 10 people –> 10+ people, Less than 10% –> <10%)
    • 돈과 관련된 줄임말
      • k : 1,000 (예 : 1000 –> 1k)
      • mn : 1,000,000
      • bn : 1,000,000,000
      • tn : 1,000,000,000,000

2.3. 폰트와 마진

표준적인 폰트는 Times New Roman에 12pt입니다. Times New Roman 말고 다른 폰트를 사용하고 싶으시다면 꼭 ATS-friendy한 것을 사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3.1. ATS-friendy란? 앞서 언급된 ATS가 인식하기 쉬운 것을 의미.

ATS-friendly한 폰트

  1. Garamond
  2. Calibri
  3. Cambria
  4. Georgia
  5. Helvetica
  6. Times New Roman

  7. Arial

  8. Palatino

  9. Tahoma

  10. Verdana

12포인트가 너무 크다면 10.5포인트까지는 줄여도 될 듯 한데 그 미만으로 줄이면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저는 10.5포인트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2.3.2. 글씨 꾸밈과 마진 등

줄 띄기(Line spacing)는 Single로, 마진(Margin)은 사방을 모두 0.5 inch로 합니다.

본인의 타이틀(예 : Software Engineer, Front-End Engineer)은 기울임꼴을 사용하고 학교 이름, 회사 이름, 프로젝트 이름에는 굵은 글씨를 사용합니다.

2.4. 구조 (각 섹션 타이틀은 전부 대문자로 적습니다)

  1. 이름

  2. 연락 수단

  3. 학력 (EDUCATION)

  4. 경험 (EXPERIENCE)

  5. 프로젝트 (PROJECTS)

3번 이후로는 순서를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름과 연락 수단을 먼저 쓴 후에는 바로 학력을 써야 합니다.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연락 수단에 Permanent address (집 주소)를 적는 분들도 계시는데 거주지가 미국이 아니라면 굳이 쓸 이유는 없습니다. 연락 수단에는 본인의 이메일, 웹사이트, 깃헙, 링크드인, 휴대폰 번호 (국가 번호 포함) 등을 적습니다.

첨부된 사진과 같이 각 부분을 선으로 구분해 놓으면 시각적으로 좋습니다.

EDUCATION에는 학교 이름, 학위 이름과 전공 이름을 적고 쓸 게 없다면 본인이 들었던 수업 중 관련된 것들을 적어도 됩니다.

예 : Bachelor of Engineering in Computer Science and Engineering, expected February 2020

–> expected February 2020는 현재 학교에 재학 중이라면 언제 졸업할 예정인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참고로 미국은 학번이 입학년도 기준이 아니라 졸업 연도 기준입니다.)

2.4.1. 학점을 적어야 할까?

적어야 합니다. 미국 대학교에서는 보통 평점이 4.0 기반인데 3.5 미만인 사람들은 학점을 아예 적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학점이 좋든 안 좋든 적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회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학점이 낮다고 아예 적지 않으면 지원자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2.4.2. 경험(EXPERIENCE) 란에는 무엇을 적어야 할까?

회사 이름, 회사 위치, 본인 타이틀, 기간, 무엇을 했고 무엇을 이루었는지 등

이러한 형식으로 적습니다 :

회사 이름 (왼쪽 정렬, 굵은 폰트) 회사 위치 (오른쪽 정렬)

본인 타이틀 (기울임꼴) 기간 (오른쪽 정렬, 기울임꼴 할 지는 선택)

  • 한 것 1
  • 한 것 2
  • 한 것 3

회사 위치는 한국이라면 도시 이름, South Korea (예 : Seoul, South Korea)를 적고 미국이라면 도시 이름, 주 이름 약어(예: Palo Alto, CA)를 적습니다.

일 했던 기간 적는 방법 : 시작한 달과 연도-끝난 달과 연도

여기서 달 이름은 3글자로 축약해서 (January –> Jan, February –> Feb 등) 적습니다.

예시 : Jan 2020–Aug 2020

가운데에 있는 작대기는 en dash (“–“)를 사용합니다.

» 경험을 어떻게 적어야 하나?

1) 채용 공고에 나와있는 업무처럼 일반적인 것을 적으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서,

“Work closely with designers to maintain and improve the website” 이런 식으로만 적는다면 어떻게 무엇을 이용해서 웹사이트를 유지/보수했는지 알 수 있는 방도가 없습니다.

2) 최대한 구체적으로, 꼭 필요한 내용만 적기

꼭 필요한 내용만 써야 합니다. 이게 회사 일이라면 이미 “Maintain and improve”에 “디자이너 혹은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이유는 없겠죠? 이건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됩니다.

3) 가능한 한 흥미롭게 포장하기

과장하지는 않되 최대한 흥미롭게 들릴 수 있도록 포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학교 컴퓨터 관련 동아리의 “Member”였다면 “Member” 그대로 적는 대신 “Mentor,” “Organizer”와 같이 더 구체적인 타이틀을 적는 것이 좋습니다.

4) (정말 중요) 무엇을 배웠는지 적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결과와 영향을 가져왔는지 적기

말 그대로 어떤 것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적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어떻게 어떠한 결과와 영향을 미쳤는지”가 중요합니다.

예 :

❌ Learned how to use something

❌ Developed something for the company –> “그래서 그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도 언급해야 합니다

✅ Implemented something that had an impact on something

✅ Developed something that contributed to something, which increased something from ~10% to nearly 100%

그리고 그 “영향”을(~10%나 nearly 100%와 같이) 수치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연대순(Reverse chronological order)으로 적기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예를 들어서 ABC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DEF라는 회사에서 일을 한 후 GHI라는 회사에서 근무했다면,

Company GHI

Company DEF

Company ABC

이러한 방식으로 밑으로 갈수록 오래된 것, 위로 갈수록 최신의 것을 적습니다.

2.5. 기타

2.5.1. 저장

이력서를 pdf 포맷으로 저장하고 파일 이름을 “lastName_firstName_Resume”로 하세요.

예시 : 이름이 “김서울”인 경우라면 –> Kim_Seoul_Resume.pdf

링크를 몇 개 넣어도 괜찮습니다 (특히 연락 수단 란에)

» 이력서에 단(Columns)을 2개 이상 사용해서 내용을 더 넣어도 될까?

이것도 개인 취향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단을 추가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평균적으로 Recruiter들은 하나의 이력서를 보는 데 15초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 리쿠르터가 제 이력서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한번에 읽게 하고 싶지 위 아래 왔다가면서 시선을 분산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2.5.2. 꾸미기?

마지막으로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오탈자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이력서는 단순한 게 좋기 때문에 안 꾸미는 게 좋지만, 굳이 뭔가를 꾸미고 싶으면 EDUCATION, EXPERIENCE, PROJECTS를 본인 대학교 (대학교를 다니셨다면) 상징색으로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SKILLS 혹은 LEADERSHIP을 EDUCATION, EXPERIENCE, PROJECTS 처럼 한 섹션으로 만들어서 따로 내용을 기입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제 소견으로는 스킬과 리더십은 EXPERIENCE를 통해 입증되는 것이지 본인이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할 줄 안다!”라고 쓸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주관적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지원자의 이력서에서 키워드를 확인하는 ATS 스크리닝을 위해서는 SKILLS를 따로 적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은 각자 판단해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SKILLS를 따로 쓰면 쓸데없이 공간만 낭비하는 것 같아서 EXPERIENCE에만 어떤 스킬을 사용했는지 적었습니다.

3. 마치며

이 글은 제가 전에 제 블로그에 영어로 쓴 글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나도 대학교 2학년인데 이런 거 잘 모르는데 어쩌지?”하고 생각하는 분들께:

괜찮습니다. 저도 모르는 거 정말 많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부터 같이 알아가면 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이나 피드백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참고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것들을 혼자 알아내느라 지난 1년간 인터넷에서 모르는 사람들 이력서 많이 읽어보고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ㅠ________ㅠ

힘들게 알아낸 만큼 이런 걸 누가 가르쳐 줬으면 덜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레주메 작성하는 데에 저보다 덜 고생하셨으면 합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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